제가 직접 해보고 쓰는 포스팅~!
산재로 수동휠체어를 구매하고 보조기 대금을 청구하는 서류 및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곧 남편이 집으로 돌아온다.
남편은 원래 걸을 수 있는 환자지만, 작년에 있었던 목숨줄이 달린 이벤트 덕분에(?) 보행장애가 생겨버린데다가 친정엄마가 남편을 간병해야 하는 상황이 된 지라 휠체어가 필요해졌다.
예전 욕창매트리스를 살때 멋도 모르고 마음대로 사 버려 산재 보조기 신청을 못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스텝을 밟았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재환자가 보조기 청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는
1. 보조기 청구서
2. 의사소견서
3. 세금영수증
4. 구매영수증 (휠체어의 품명 및 코드명을 알아야 한다)
이 필요하다
어려운가? 그렇다면 병원을 적극 활용하자.
1. 병원에 알린다
먼저, 산재지정병원에 입원(통원)해 있게 되는 산재환자들은 병원 내 원무과의 산재담당직원에게 대부분 도움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 직원들이 산재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그들도 잘 모른다. 그래서 그들에게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편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자.
나는 병원에 전화해서 이와 같이 알렸다.
"퇴원해서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것 같은데, 산재로 수동휠체어를 구매하려고 해요. 때문에 공단에 보조기 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주치의 소견서와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공단에 알아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
뭘 모르는지 알아야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병원 원무과직원은 산재 보조기 청구를 처음해본다고 두근거려한다. ㅎㅎ 그러면서 처음해보는거니 잘 해보겠다고 의욕만만하게 대답했고,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
2. 필요한 서류를 확인한다.
남편은 뇌병변 및 인지장애 환자다. 게다가 현재는 근력등급이 3등급인데다 약간의 편마비증상이 있다는 소견이 있어 휠체어를 처방받을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상태다. 안될리는 없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을 뿐.
이틀 뒤,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공단에 물어보니 재활의학과 의사 소견서가 필요하다 하셔서 그건 병원에서 준비해 드릴거구요, 제가 링크하나 보내드릴게요. 그래서 거기 등록되어 있는 의료기 상사에서 수동휠체어를 구매한 후에 세금계산서와 영수증을 저희 병원에 보내주시면 신청서와 함께 저희가 공단에 신청해 드리도록 할게요. 구매하시기 전에 의료기 상사에 전화를 먼저 하셔서 산재로 구매할 건데 세금계산서와 영수증을 끊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면 두번 걸음하시지 않으실 겁니다."
와. 우리병원 원무과 일 잘한다이~!~
꽤 쉽게 일이 풀릴 것 같다!
그래서 병원에서 보내준 링크는 아래와 같다.
https://www.nhis.or.kr/nhis/policy/retrieveAssistingDevicesRegStoreList.do
나의 의료기상사 고르는 팁은 요것이다.
일단 겁나 오래된 곳이어야 한다는 전제다.
의료기상사는 대개 병원과 영업적으로 연계되어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영업가게는 외관이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오래되기만 하면 신뢰 백프로.
즉, 병원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 아닌 것이라면, 30년 이상 한자리에서 장사를 한 가게라면 그곳은 찐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름도 아주 옛스러운 ㅋ ‘동남의료기상사’를 골랐다. 바로 전화를 한다.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대로 2437
“수동휠체어를 사려고 해요. 혹시 매장에 비치되어있나요? 아님 카탈로그 보고 구매결정하면 되나요?“
의료기상사에 휠체어가 있으리라 생각하지 말라. 카탈로그를 보고 몇가지 가져와 달라해서 실제로 보고 구매하면 된다.
사장님은 그렇게 하면 된다고 쿨하게 말하신다. 토요일은 오전만 매장에 계시고 외근가신다고 한다. 아주 신뢰가 간다 ㅋㅋㅋㅋㅋ
병원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환자분 의사소견서를 가지고 가야 휠체어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해요. 소견서는 나왔으니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
이걸 사장님께 말씀드렸다. 의료기 상사 사장님의 경력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어마어마하시다 ㅋㅋㅋㅋㅋ
“그럼 토요일에 카탈로그 보고 선택하시고, 월요일에 소견서 받아서 화요일에 휠체어 사러오세요. 제가 화요일이랑 목요일에 시간이 됩니다.“
시간을 허투로 쓰지 않는 사장님❤️
나 진짜 뭐 하나 고르는거 대박 잘 고르는 듯.
이번 의료기 상사도 대박 잘 고른 나. 칭찬해.
3. 휠체어 구매하기
산재로 청구하는 보조기기 휠체어는 그 품목이 따로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인. 잘 모르면 의료기상사 사장님께 꼭 확인하고 두번 세번 확인해야한다.
"사장님 ~ 산재환자니까 보조기기 처방 가능한 제품으로 보여주세요."
원래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몇일 전 내 전화를 받으신 사장님이 이미 좋은 제품을 가져다 놓으셨다. 나의 휠체어 고르는 기준은 이러했다.
- 90kg의 남편이 오래 타도 튼튼한 제품
- 약 70세의 친정엄마가 다루기 쉬운 제품
- 약 70세의 친정엄마가 다루기 가벼운 제품
- 산재로 처방되는 보조기기
사장님이 가져다놓으신 제품은 내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이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결재!
금액은 48만원이었다.
:) 나중에 친구가 말해주었는데, 저 제품을 5년동안 썼는데도 겁나게 튼튼해서 바꾸고 싶어도 안 뿌사져서 못 바꾼다는 전설의 튼실한 휠체어라고 알려주었다.
-제품명 : 대세앰케어 수동휠체어 P300
그리고 야무지게 사장님은
세금계산서/영수증/휠체어에 붙어있는 바코드/휠체어 포장 박스에 붙어있는 바코드 까지 친절하게 다 오려서 건네어 주시면서 모두 갖다 내라고 하신다. 코드명이 필요할거라고 하시면서.
4. 보조기 대금 청구하기
위와 같이 의료기기 사장님이 주신 서류를 들고 직접 청구서를 써서 의사 소견서와 함께 공단에 제출해도 되고, 나처럼 병원에 가서 공단에 제출해달라고 부탁해도 된다.
나는 병원에 가서 서류를 내밀며 청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산재토탈서비스에서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병원 빠르다잉~!!!
근로복지공단에 바로 접수되었다는 것이 조회된다.
5. 입금 확인하기
처리기간은 약 일주일 소요되었다.
필요에 의해 근로복지공단이 병원에 휠체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추가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심사 후 휠체어비용이 고대로 입금!
이제 남편을 어서 집으로 데려오는 일만 남았다.
슬슬 퇴원준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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